F&F의 김창수 회장은 패션업계에서 '갓창수'라고 불리는 인물입니다. 지난해부터 패션업계 종사자들을 만나기만 하면 모두 김창수와 그의 브랜드 MLB 얘기를 꺼냅니다. '어떤 패션기업이 잘하는 거 같아요?'라고 물어보면 십중팔구 F&F와 대명화학을 얘기하는데, 이 중 대명화학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쓰겠습니다. 이 가운데 F&F의 이야기를 먼저 하도록 하죠. 김창수는 '라이선스 브랜드'라는 개념을 처음 한국에 소개해 성공시킨 전설적인 인물입니다. 김창수 회장은 원래 시슬리나 베네통 등 해외 유명 브랜드를 한국에 수입하는 1세대 '브랜드 헌터'였습니다. 여러 패션 브랜드를 들여와 감각적인 광고를 녹여내 성공시킵니다. 그러나 김창수 회장은 이것이 성에 안찼나봅니다. 1990년대 후반에 들어와서는 전략을 확 바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