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기업들 간 콜라보레이션(협업) 마케팅이 봇물을 이루고 있습니다. 나이키X루이비통, 아디다스X구찌, 갭X이지, 크록스X발렌시아가 등 수많은 패션 브랜드들이 다른 패션과 협업해 새로운 형태의 상품을 내놓습니다. 이질적인 느낌의 상품들은 곧 시장에서 날개돋힌 듯 팔려나갑니다.
이런 마케팅을 통해 자사 브랜드의 성장성을 보여주고, 흥미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신발 회사 크록스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명품 브랜드인 발렌시아가와 협업해 상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구멍이 송송난 슬리퍼에 힐이 달린 모양의 하이힐이었습니다. 크록스와 발렌시아가의 협업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고무 모양의 토드백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예로는 아디다스가 있습니다. 아디다스도 협업의 힘을 뒤늦게 깨닫고 다른 패션 브랜드와 합종연횡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구찌와 협업을 진행했습니다. 나이키가 루이비통과 협업해 근사한 제품을 내놓듯 아디다스도 명품 브랜드와 협업해 브랜드 파워를 키우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협업이 기업의 수익성으로 이어지는지는 미지수입니다. 아디다스는 지난 분기에 이어 한번 더 가이던스를 하향했습니다. 3분기 주요실적은 컨센서스를 하회했죠. 매출 컨센서스는 8.4%였으나 실제 4%, 당기순이익은 컨센서스 4.9억유로였으나 1.8억 유로로 감소했습니다.
시장에 더 충격을 준 건 전망치 하향 조정이었습니다. 당기순이익을 13억 유로에서 5억 유로로 하향했습니다. 하회 이유는 나이키와 같습니다. 중국 매출이 부진했고, 재고 소진이 더뎠습니다. 쌓인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가격을 대폭 내려서 판매해 이익이 떨어졌습니다. 여기에 러시아 사업 중단 등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게다가 아디다스는 칸예 웨스트와의 계약도 만료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칸예 웨스트는 아디다스와 파트너십이 만료된 이후 더 이상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디다스와의 계약은 2026년까지입니다.
유명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이 수익성을 약속하지 않는 것은 크록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주가는 지난해 고점과 비교해 50% 이상 하락했습니다. 크록스는 발렌시아가 이외에도 저스틴 비버, 포스트 말론 등 인기 연예인들과 협업한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핫한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은 브랜드 이미지를 환기할 수 있고, 기존에 없던 새로움을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이점입니다. 하지만 이런 마케팅이 실제 수익과 연결돼 주가에 반영될지는 미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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