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전 유행하던 아디다스 신발들이 패션시장에 다시 유행하고 있습니다. 1980년대 발매된 아디다스 삼바 모델은 리셀(재판매) 가격이 60만대로 뛰었습니다. 원래 시장에서는 10만원 선에 구매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블랙핑크의 제니를 비롯한 전세계 셀럽들이 아디다스 삼바를 신고 다니는 모습이 유튜브와 패션지에 노출되면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아디다스는 2017년 국내에서 반짝 유행한 뒤 경쟁사인 나이키에 계속 밀리고 있는데요. 이번 아디다스 대란을 계기로 브랜드의 인기가 부활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아디다스 리셀 가격이?
아디다스 삼바 ADV블랙 모델은 불과 몇 달 전 만해도 발매가 9만9000원에 구할 수 있었습니다. 블랙핑크 제니가 이 모델을 착용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자 상품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가 됐습니다.
여성 사이즈는 아예 품절되다시피 했습니다. 가격은 60만원대로 치솟았습니다.
이른바 레트로풍의 패션이 인기를 얻으면서 가격이 치솟았습니다. 레트로는 1990년대 풍의 패션 스타일을 뜻합니다. 제니를 포함해서 해외 셀럽들오 이런 스타일의 옷을 입고 나오면서 아니다스 스니커즈의 인기도 덩달아 높아졌죠.
아디다스 인기를 감지하고 클래식한 디자인의 저지와 스니커즈를 속속 선보이고 있습니다.
리셀러들이 제니를 비롯한 셀럽이 착용한 상품에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들이 입은 옷과 신은 신발들은 며칠이 지나지 않아 가격이 폭등합니다. 리셀러들은 이런 움직임을 미리 포착하고 시세가 오르는 옷과 신발들을 미리 사 쟁여놓습니다.
이어 일반인들도 관심이 가져 시세가 높아질 때 쯤 패션 상품을 팔아 시세 차익을 거두는 거죠. 리셀 시장은 주식 시장과도 비슷합니다. 의류면 의류, 신발이면 신발 각 패션 상품마다 시세가 정해져 있고, 인기에 따라 오르내립니다. 눈썰미가 좋은 사람들은 이를 이용해 돈을 벌기도 합니다.
재밌는 부분은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는 점입니다. 2017년 이후부터는 나이키 세상이었습니다. 나이키코리아의 매출은 지난해 1조 6748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디다스 작년 매출은 251억2200만달러로 나이키(445억3800만달러)의 56.4% 수준입니다. 아디다스는 2006년에 인수한 리복을 어센틱브랜즈에 매입가격의 3분의 2수준인 2조8789억원에 매각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죠.
그런데 이런 분위기가 곧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패션은 돌고 도는 거니까요. 나이키 '범고래'에 질린 패션피플들이 아디다스와 같은 다른 브랜드를 선호하면서 말이죠.
한정판 상품 내놓는 아디다스
더 재미난 점은 아디다스가 나이키의 전략을 따라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아디다스는 지난해부터 한정판을 판매해 상품의 희소성을 강화하는 나이키의 전략을 모방하고 있습니다.
아디다스는 나이키 처럼 중간 유통 단계를 없애고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D2C(Direct to customer) 전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자사 온라인 매장과 직영점 판매 비율을 높여 이익률도 같이 높이는 전략이죠.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어디서나 같은 상품을 살 수 있다면 소비자는 굳이 아디다스 온라인 공식 홈페이지나 아디다스 직영점에서 상품을 살 이유가 없습니다.
즉 D2C 판매비중을 늘리기 위해서는 ‘여기에서만 판다’는 한정상품이 필수입니다. 아디다스가 최근 가젤, 삼바 등 제품을 한정 수량만 출시한 데에도 이런 숨은 의도가 들어있습니다.
투자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아디다스의 성장성에 대해서도 눈여겨 보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패션은 항상 돌고 돕니다. 인기가 많으면 줄어들고, 인기가 적은 제품은 다시 늘어나기도 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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