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4

백전노장 영원무역의 성기학 회장

'쎈놈이 살아남는 게아니라 살아남은 놈이 쎈놈이다.' 영화 짝패에서 나온 명대사입니다. 가끔은 이 대사가 맞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회사들이 부도에 처하고 망했을까요? 대우그룹처럼 당대를 호령하던 기업들이 위기를 맞아 형체도 없이 사라지기도 합니다. 여기에 재미없는 회사가 있습니다. 이름도 영원무역입니다. 이름부터가 재미없습니다. 스페이스X정도는 되어야 멋이 나는데 말이죠. 이 기업은 재미는 없지만 50년 동안 단 한 번 적자를 내지않고 계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영원무역은 OEM 부문 매출이 가장 크지만, 아마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노스페이스 영원아웃도어로 더 잘 알려져 있을 것 같습니다. 영원무역은 성기학 회장이 1970년대 세운 회사입니다. 성 회장은 당시 서울통상이라는 제조업에서..

사람들 2022.12.03

F&F 김창수는 패션계의 마이다스인가

최근 패션업계 종사자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기업이 3곳있습니다. 하나는 20~30대가 많이 이용하는 패션 플랫폼 '무신사'입니다. 조만호 회장은 '무진장 신발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기업가치 3조원에 달하는 기업으로 키워놨습니다. 두번째는 이름도 생소한 대명화학이라는 회사입니다. '은둔의 경영자' 권오일이라는 회장이 이 회사를 이끌고 있습니다. 대명화학은 한국의 LVMH라는 별명답게 여러 패션 브랜드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패션계를 이끌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최근 국내 패션계는 F&F의 김창수 회장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습니다. F&F는 MLB와 디스커버리 등 패션 브랜드를 성공시키며 기업가치 5조원의 회사로 성장했습니다. 셋 중 유일하게 패션 브랜드 회사라는 게 특징입니다. F&F의 성..

사람들 2022.11.20

4000억대 기업만든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창립자이야기

사람 이야기 두 번째입니다. 카테고리 ‘사람들’에서는 기자생활을 하면서 만난 기업인들의 이야기를 쓸까 합니다. 신문에는 사람의 모든 이야기를 다룰 수 없어 항상 아쉬웠습니다. 당시 나눴던 대화내용과 당시 받았던 인상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까합니다. 이번 초대 손님은 브랜드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창립자이자 더네이쳐홀딩스의 대표 박영준입니다. 박 대표는 이런저런 이유로 두 번 정도 만난 것 같습니다. 그를 보면서 ‘창립자는 이런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답니다. 자신이 만든 상품에 무한한 자긍심을 가진 사람이면서, 때로는 무모할 정도로 과감한 사람 말이죠. 첫 만남에서 박 대표는 딱떨어지는 슈트에 군더더기 없는 몸매. 패션회사의 대표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생각보다 젊어 보였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내..

사람들 2022.10.18

우영미라는 브랜드의 가치

경제신문에서 기자 일을 수년째 하는 중에 마음에 드는 것 몇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유명인사를 만나는 것입니다. 기자라는 직업을 갖지 않았다러면 평생 마주칠 일도 없는 사람과 앉아 1시간 정도 그의 인생 스토리를 듣습니다. 특정 분야에서 수십년째 종사하는 이들의 성공이나 실패스토리를 들으면 나태해졌던 마음에 정신이 번쩍듭니다. 하지만 신문이라는 특성상 이들과 했던 모든 얘기를 지면에 담을 수는 없습니다. 그들이 한 중요한 이야기들 중에 신문에 적합할 내용을 입맛에 맞춰 쓰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럴 때는 참으로 아쉽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신문기사에 싣지 못했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작년 이맘때쯤 꽤나 인상적인 사람을 만났습니다. 패션 디자이너 우영미라는 사람입니다. 우영미는 남성복 디자이너로 2..

사람들 2022.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