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알파벳)의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이 20배 이하로 내려갔다.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수치다. PER이 낮을 경우 해당 회사가 거둔 이익에 비해 주가가 낮고 그에 따라 기업의 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지난 10여년 동안 알파벳 PER이 20배로 내려간 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주가 폭락 이외에 두 번째다. 알파벳 주식이 저평가라고 볼 수 있을까?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다면 언제 사야할까.
이 글에서 구글의 수익구조가 어떻게 되고, 또 얼마에 사면될지 나만의 생각을 써보도록 하겠다.(투자는 본인 책임이니 주의)
사실은 광고회사 '구글'
일단 구글은 어떤 회사인가. 구글은 한마디로 말해서 광고회사다. 전세계 온라인 광고시장의 29%를 점유하고 있다. 검색 서비스에 광고배너를 달아 광고수익을 얻는다. 즉, 광고를 얼마나 적재적소에 배치하는지, 광고주들이 얼마나 광고를 하는지에 따라 이 회사의 이익이 변한다.
구글의 수익을 낱낱이 살펴보자. 이 기업 매출의 80% 이상은 검색 서비스에서 나온다. 올해 2분기 실적을 보자. 알파벳의 전체 매출은 6968만달러로 집계됐다. 구글 측은 모바일 사용자가 중가하면서 검색량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구글 이용량이 늘어날수록 이익이 늘어나는 구조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가운데 6268만달러가 구글 서비스와 관련된 매출이다.
구글 서치(검색)에서 발생한 수익이 4068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어 유튜브에서 나온 수익이 734만달러, 구글 네트워크에서는 825만달러, 나머지는 655만달러 등이다. 이 가운데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627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성장성이 가장 높은 카테고리다. 다만 아직 이익을 못내고 있다.
이익을 내는 항목 중에서는 유튜브의 성장률이 가장 높다. 이번 구글이 개최한 애널리스트 콘퍼런스 콜에서 유튜브에 대한 질문이 가장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만 유튜브 구독 수 증가에 따른 매출 증가는 그리 크지 않다. 전부 광고 수익이다. 그리고 경영진들은 유튜브를 어떻게 수익화할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
2분기 실적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사실은 경기침체가 예견되면서 구글의 매출 증가율은 둔화됐으나 여전히 성장중이라는 점이다.
다만, 비용이 전년도에 비해 11%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은 제자리 걸음을 했다. 구글은 ‘TAC’의 증가로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는데, TAC는 구글 등 인터넷 기업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통신사 등에 지불하는 비용이다.
최악의 상황을 고려한 밸류에이션
자, 그러면 간단하게 구글을 밸류에이션해보자. 구글은 상장한 뒤 연간 단위로 한 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는 기업이다. EPS(주당순이익)는 매년 성장했으나 이번 어닝시즌에는 정체됐다. 전세계가 경기침체 시기에 들어갔다는 가정 아래에서는 PER이 내려오기를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
2008년 금융위기와 비교해 밸류에이션을 진행할 수 있다. 구글은 2008년 경기 후퇴가 시작한 뒤 이듬해인 2009년에 매출 성장률이 0%를 기록했다. 다만 구글은 영업이익률을 조절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 정리해고를 해 종업원 수를 줄이고 판관비를 줄이는 방식으로 비용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2009년 당시 구글의 영업이익률은 매출과 같이 완만하게 감소해 최악의 상황에서 –4% 성장했다. 이것으로 우리는 최악의 상황 구글의 매출 성장률이 0%를 기록하고 영업이익률도 정체될 것으로 가정할 수 있다.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구글 서비스의 매출은 2640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작년에 비해 11% 성장할 것이라는 가정을 적용했다. 영업이익률 36%를 적용하면 영업이익은 950억달러다. 여기에 법인 실효세율 16%를 적용하면 구글 서비스의 순이익은 800달러이고 EPS는 6.09달러가 예상된다.
자, 이제 내년에 경기침체가 와서 구글의 매출 성장률이 0%를 기록하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자. 구글 서비스의 내년 매출은 작년과 같은 2640억달러일 것이고 영업이익률 36%를 적용하면 EPS는 6.26$이다. 마지막으로 이 EPS에 PER을 곱해줘야 한다. 리세션 당시 PER은 12배였다.
그러므로 구글 서비스의 적정 가격은 75달러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는 구글 클라우드와 다른 사업들의 가치를 0으로 계산한 값이다. 그러나 클라우드의 매출 증가율 속도는 가파르다. 이를 PSR을 적용해 계산해보자. PSR은 해당 산업이 성장가능성이 크지만 아직 시장이 성숙하지 않아서 영업이익으로 이어지지 않을 때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이다.
클라우드의 매출은 2870만달러 or 2.24달러로 계산할 수 있고, 여기에 두 배를 적용하면 약 4달러가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구글의 적정 가격은 79$ 언저리로 추정할 수 있다.
구글 투자시 주의해야 할 점
구글 등 수년간 성장을 이끌었던 IT 주식들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메타, 넷플릭스 등이 바로 그런 예이다. 코로나19 확산이후 온라인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기고효과가 발생했다. 미국 온라인 시장 성장세는 지난해 처음으로 꺾이기도 했다. 구글은 수익의 55%가 해외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강달러에 취약하다는 점도 눈여겨 봐야 한다.
다만 성장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IT 성장주들이 이번 하락기를 거치면서 저성장주로 변하는지 아니면 경기 순환을 이겨내고 다시 성장할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국내 해외 주식과 관련된 글을 매주 쓸 예정입니다.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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