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리뷰

월드컵 효과? 코웰패션, 패션기업의 숨은 '강자'

sadred 2022. 10. 1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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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패션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월드컵'입니다. 여러 패션기업들이 월드컵을 앞두고 다양한 브랜드를 론칭하고 있습니다. 코웰패션은 올해 들어서 FIFA와 BBC얼스 등 다양한 ‘비패션 브랜드’의 판권을 가져와 의류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라이선스 브랜드’라고 하죠. F&F의 MLB부터 코닥, CNN어패럴 등 비패션 브랜드를 바탕으로 패션 상품을 만드는 기업이 약진하고 있어 조명하는 글을 써볼까 합니다.




탄탄한 라이선스 브랜드의 힘
코웰패션이 처음부터 탄탄한 패션 브랜드를 가지고 있었던 건 아닙니다. 2002년 창업한 코웰패션은 당시 가지고 있던 자체 브랜드가 전무했습니다. 코웰패션은 시선을 해외로 돌렸습니다. 패션 대기업들은 관심을 갖지 않는 언더웨어와 스포츠의류 브랜드를 하나둘 가져와 국내에 전개했습니다. 2010년부터 푸마와 아디다스, 리복 등과 손을 잡고 언더웨어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들 브랜드는 모두 국내에서 의류를 판매하고 있었지만, 속옷과 같은 언더웨어는 판매하지 않았습니다. 글로벌 브랜드 입장에서도 코웰패션을 활용해 한국 시장에 진입할 수 있으니 ‘윈윈’ 전략이었던 셈이죠. 속옷과 양말 등에는 푸마와 아디다스 등 글로벌 패션기업 브랜드가 적혀있어 인지도에서 다른 브랜드를 따돌릴 수 있었습니다. 


올해 1월 미국의 완구업체 마텔이 디즈니의 공주 캐릭터 장난감 라이선스를 다시 취득했다는 기사가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마텔은 이번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연 3억 달러의 추가 수익이 기대된다는 내용이이었습니다. 라이선스 체결 소식에 마텔의 주가는 당일 10% 상승한 반면 경쟁 업체 해즈브로의 주가는 하락했습니다.

적정 마진율을 올릴 수 있다는 점도 깨달았습니다. 통상 아울렛이나 매장에서는 일정 부분 할인을 해야 하지만, 브랜드의 힘이 뒷받침이 된 만큼 정상가격으로 상품을 판매했습니다.

코웰패션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5년 동안 20%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국내 패션기업의 영업이익률은 두자릿수를 넘지 못합니다. 임종민 코웰패션 대표는 인터뷰에서 “사업 초기에 자체 브랜드를 전개할 것인가 아니면 라이선스 브랜드를 가져올 것인가 고민을 많이 했다”며 “해외 브랜드의 힘을 이용한 전략이 신의 한 수였다”고 말한적이 있습니다. 



스포츠웨어만 집중 전개

코웰패션은 현재 20개의 의류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코웰패션도 유행에 민감한 캐주얼 상품을 전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패션에 민감한 옷은 ‘빛 좋은 개살구’라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캐주얼 의류는 유행에 민감하기 때문에 한번 트렌드에 뒤처지면 사업 자체가 위태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코웰패션이 전개하는 스포츠웨어는 디자인이나 스타일이 유행에 민감하지 않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의류의 기능성과 성능만 잘 유지된다면 소비자들은 상품을 계속 구매할 수 있죠. 코웰패션이 스포츠웨어와 속옷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비법입니다. 최근에는 캘빈클라인 등 해외 브랜드의 애슬레저 상품을 출시하는 등 스포츠웨어 부분을 더 확장하고 있습니다.



홈쇼핑의 위기

하지만 최근에 이런 전략에 장애가 생기고 있습니다. 코웰패션은 한국인이라면 한 번쯤 멋을 낼 때 입는 캘빈클라인 DKNY 등 속옷 판권을 가져와 홈쇼핑에서 판매하면서 성장한 기업입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TV 홈쇼핑에는 고급 상품이 없었을 때는 판매가 잘됐습니다. CK 등의 언더웨어를 판매하면서 매출이 크게 성장했습니다.


온라인 패션 쇼핑몰이 발전하면서 TV홈쇼핑에서 물건을 사는 소비자의 숫자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이제 홈쇼핑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모바일 앱을 통해서 의류를 쉽게 구매할 수 있죠.


코웰패션은 이에 자체 온라인 쇼핑몰인 ‘코닷’을 강화하고 택배회사를 인수해 자체 배송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코웰패션은 지난해 7월 로젠택배를 3400억원에 인수해 ‘수직계열화’를 진행 중입니다. 홈쇼핑 등에 소요되는 물류비를 확 줄인다는 계획입니다. 홈쇼핑에 치중된 구조를 빠르게 바꿀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패션회사의 경우 경기침체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도 고민해야 할 지점입니다.